
담임목사 칼럼
소년은 집안이 가난해 미국부대에 들어가 허드렛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일명 ‘하우스 보이’ 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를 눈여겨보던 한 미군이 그에게 미국에 가서 공부해 보지 않겠냐고 말합니다. 칼 파워스(1928~2013) 상사였습니다. 소년이 주저하자 그 미군은 소년의 어머니를 찾아가 허락을 받을 만큼 소년과 소년의 앞길을 염려해 주었습니다. 뱃삯은 물론 학비, 기숙사비에 모든 서류까지 그가 도움을 준 덕택에 소년은 그해 11월 미국행 배를 탑니다. 1951년이었습니다. 소년은 이후 미국 명문 고등학교와 대학 그리고 대학원까지 그 미군의 도움으로 모든 공부를 마치고 목사가 됩니다. 오늘 3부 예배 시에 말씀을 전하는 김장환 목사입니다.
놀라운 것은 그 미군이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그가 한국전쟁에 참전한 것도 사립대에 진학할 자신의 학비를 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 그가 미국에 공부하러 온 한국의 한 가난한 소년 김장환의 뒷바라지에 헌신하느라 자신의 꿈을 포기합니다. 때로 김장환이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파워스는 여기저기서 모금해 김장환의 학비를 지원하였습니다. 결국 김장환은 미국 최대 교파인 침례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미국인인 트루디(1938~) 여사와 결혼하고 한국으로 와 수원중앙침례교회를 개척합니다. 1960년이었습니다.
놀라운 일은 그 파워스 상사가 김장환 목사에게 세례를 받은 일입니다. 파워스는 좋은 사람이었지만 신앙인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파워스는 김 목사를 통해 복음을 받아들였고 1979년 김 목사의 집례로 세례를 받습니다. 그후 김 목사는 파워스의 ‘P’와 김장환의 ‘K’를 딴 ‘PK장학재단’을 설립해 국내외 대학·대학원생 1470여 명에게 장학금 38억 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가치로운 존재였던 것입니다. 한국교회 발전에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던 1973년 ‘빌리 그래함 전도대회’에 빌리 그래함 목사의 설교를 통역한 이가 바로 그 하우스 보이 김장환이었습니다. 320만 명이나 모인 닷새간의 전도대회를 통해 한국 기독교는 하나가 되었고 그 집회는 한국교회의 성장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우리 교회는 북한선교에 진심을 가진 교회입니다. 그런데 극동방송이 바로 그 북한에 복음방송을 송출하는 유일한 방송사입니다. 1970년에 그 극동방송 한국 지부 설립과 제주 극동방송을 개국한 이가 그 하우스 보이 김장환 목사입니다. 지금도 극동방송을 청취하는 중국과 북한의 동포들이 있고 그것이 실제로 복음 영접과 탈북 동기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성경과 찬송가가 없는 북한에서 청취자들이 숨죽여 극동방송을 들으며 성경 구절을 받아 적어 자신들만의 ‘필사 성경’을 만든 것은 슬프고도 감격스러운 실화입니다. 이 모든 일에 하나님의 섭리가 계셨고 또 그 하우스 보이와 그를 사랑한 한 미군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사역의 지경으로 때로 사람들의 혼돈과 평가의 갈림길에 서지만 여전히 김장환 목사는 한국교회에 주신 주님의 귀중한 사역자입니다. 오늘 우리 교회에 오셔서 말씀을 전해주시게 되어 감사합니다. 김 목사님의 사역과 삶에 주께서 늘 강건함 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과 여러분의 종
김영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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