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쉽볼렛’을 아십니까?
2025-07-19 15:07:20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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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사기 12장에는 사투리 때문에 죽은, 다소 황당하고도 슬픈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에게 이르기를 쉽볼렛이라 발음하라 하여 에브라임 사람이 그렇게 바로 말하지 못하고 십볼렛이라 발음하면 길르앗 사람이 곧 그를 잡아서 요단 강 나루턱에서 죽였더라 그 때에 에브라임 사람의 죽은 자가 사만 이천 명이었더라(사사기 12:6)

 

 내용은 이렇습니다. 암몬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때 장군 입다의 지휘로 이스라엘이 힘을 합쳐 승리합니다. 그때 입다를 도운 사람들은 주로 요단강 동편에 있던 지파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전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던 요단 서쪽의 에브라임 지파 사람들이 입다에게 시비를 걸어옵니다. 시비의 이유는 승리의 축배에서 제외되어 자신들의 이름이 드러나지 않은 것과 남이 나보다 잘 되는 것에 대한 시기심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정치적으로는 암몬이라는 이스라엘의 공통의 적이 사라지자, 향후 이스라엘의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의도도 담겨있었습니다. 외부의 적들을 향해 싸워야 할 힘이, 인간 본성의 시기심으로 인해 이스라엘 내부에서 불평과 원망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며 이웃을 사랑하여야 할 마음은 사라지고 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것은 주님의 교회에 아무런 이득도 없고 본인 스스로에게는 패배라는 고통만을 안겨 준다는 사실을 우리는 성경을 통해 발견합니다. 언제나 믿음의 세계에는 외부의 적과 내면의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에브라임 사람들은 입다가 그들의 어리광을 받아주고 양보할 줄 알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입다는 칼에는 칼로 반응하는 무사였습니다. 결국 입다의 군대와 에브라임 지파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는데 그 전쟁으로 인해 에브라임 지파는 엄청난 사람이 희생됩니다. 전쟁에서 겨우 목숨을 건진 패잔병들은 자신들이 에브라임 사람이 아닌 듯 변장하고 요단 나루턱을 통해 강을 건너 자기 지역으로 도망하려 하였습니다. 하지만 입다의 군대가 나루턱을 지키고 있었기에 그들은 일일이 신분검사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때 분별의 방법이 발음이었습니다. 아마도 일부 경상도 사람들이 이라고 발음하는 것처럼 쉽볼렛(곡식)을 십볼렛(홍수)라고 발음하였나 봅니다. 여튼간에 많은 에브라임 사람들이 쉽볼렛을 발음하지 못하여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우리는 에브라임 지파의 심판을 보며 우리의 마지막 날이 이렇게 될 것을 두렵게 인식합니다. 그날에 우리 모두는 자신의 아들을 죽이시기까지 하셨던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심판을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옛날 어떤 이는 그 나루턱을 요행히 빠져나갔을지 몰라도 하늘 보좌 앞에서는 누구도 빠져나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날에는 쉽볼렛이라는 구호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라는 이름만이 우리를 구해 낼 것입니다. 입다의 군사들 앞에서 쉽볼렛을 외치는 길만이 죽음의 문턱을 넘는 길이었던 것처럼 우리는 나의 주 예수그리스도를 감격스럽게 외치며 그 영광의 나라에 입성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구호만이 나를 이 땅과 저 영원한 나라에서 구원해줄 유일하고도 영광된 외침이기 때문입니다.

 

 복된 주일 아침, 우리는 다시 스스로에게 물읍시다.

 나는 그리스도를 유일한 구원자라고 믿는 사람이 맞습니까?

 

하나님과 여러분의 종

김영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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